| 동전 1006개 ~~~~~~~~~~♡ |
![]() 어느 사회복지사님의 글입니다. 조금 긴 글이지만 우리들의 가슴을 적시는 내용입니다 그 아주머니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나는 흠칫 놀라고 말았다. 얼굴 한쪽은 화상으로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두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 코가 있던 자리임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. 순간 할말을 잃고 있다가 내가 온 이유를 생각해내곤 마음을 가다듬었다. "사회 복지과에서 나왔는데요 " "너무 죄송해요. 이런 누추한 곳까지 오시게 해서요, 어서 들어 오세요 " 금방이라도 떨어질듯한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밥상 하나와 장농뿐인 방에서 훅 하고 이상한 냄새가 끼쳐왔다. 그녀는 나를 보더니 어린 딸에게부엌에 있는 음료수를 내어 오라고 시킨다. "괜찮습니다. 편하게 계세요. 얼굴은 왜 다치셨습니까?" 그한마디에 그녀의 과거가 줄줄이 읊어 나오기 시작했다. "어렸을 때 집에 불이나 다른 식구는 죽고 아버지와 저만 살아 남았어요. " 그 때 생긴 화상으로 온 몸이 흉하게 일그러 지게 되었다는 것이다. "그 사건 이후로 아버지는허구헌날 술만 더셨고 저를 때렸어요. 아버지 얼굴도 저와 같이 흉터 투성이였죠. 도저히 살수 없어서 집을 뛰쳐 나왔어요. " 그러나 막상 집을 나온 아주머니는 부랑자를 보호하는 시설을 알게 되었고 거기서 몇년간을 지낼 수 있었다. "남편은 거기서 만났어요. 이몸으로 어떻게 결혼을 했냐구요? 남편은 앞을 못보는 시각 장애인이였지요. " 그와 함께 살 때 지금의 딸을 낳았고 그때가 자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그녀는 말했다. 그러나 행복도 정말 잠시, 남편은 딸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후 시름시름 앓더니 결국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. 마지막으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전철역에서 구걸하는 일 뿐 말하는게 얼마나 힘들었든지 그녀는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. 그러던 중 의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무료로 성형 수술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러번의 수술로도 그녀의 얼굴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. "의사 선생님이 무슨죄가 있나요. 원래 이런 얼굴인데 얼마나 달라지겠어요. " 수술만하면 얼굴이 좋아져 웬만한 일자리는 얻을수 있을 거라는 희망과는 달리 몸과 마음에 상처만 입고 절망에 빠지고 말았단다. 부엌을 돌아보니 라면하나 쌀 한 톨 있지 않았다. 상담을 마치고 "쌀은 바로 올라 올거구요. 보조금도 나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리세요. " 하며 막 이러서려는데 그녀가 장농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를 꺼네 내손에 쥐어 주는게 아닌가 "이게 뭐예요? " 검은 비닐 봉지에 들어 있어 짤그랑 짤그랑 소리가 나는 것이 무슨 쇳덩이 같기도 했다. 봉지를 풀어보니 100원짜리 동전이 가득 들어 있는게 아닌가 ? 어리둥절해 있는 나에게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하는 것이였다. " 혼자 약속한게 있어요 . 구걸하면서 1000원짜리가 들어오면 생활비로 쓰고 500원짜리가 들어오면 자꾸 시력을 잃어가는 딸아이 수술비로 저축하고 그리고 100원짜리가 들어오면 나보다 더 어려운 노인분들을 위해 드리기로요. 좋은데 써 주세요. "내가 꼭 가지고 가야 마음이 편하다는 그녀의 말을 뒤로 하고 집에서 세어보니 모두 1006개의 동전이 들어 있었다. " 그 돈을 세는 순간 내 열 손가락은 모두 더러워졌지만 감히 그 거룩한 더러움을 씻어 내지 못하고 그저 그렇게 한밤을 뜬눈으로 지새고 말았다. |
출처 : 호랭이중년쉼터
글쓴이 : 수선화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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